사진 촬영에서 관리까지 디지털 카메라 모든 것

디카 보급으로 사진 인구가 크게 늘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내 손으로 스튜디오 사진을 찍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셀프 스튜디오의 세트장을 활용, 시간당 금액을 내고 산뜻한 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찍은 사진들로 압축앨범을 만들고 액자에 넣어 집 안에 걸어둔다. 비용도 저렴하거니와, 전문가 못지않은 사진을 찍었다는 생각에 흐뭇함마저 느낄 수 있다.
 

보험금융업을 하는 박일홍 씨는 장모님 환갑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모처럼 지방에서 처형들이 올라와 온가족이 모이는데, 간단히 식사만 하고 헤어지기가 서운했던 것.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 하지 않았던가. 박일홍 씨는 인터넷을 뒤져 동네에서 가깝고 시설도 좋은 셀프 스튜디오를 알아냈다. 시간당 5만 원을 내고 스튜디오를 빌리면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단다!

토요일 오후 4시로 예약을 잡고, 촬영 실력이 뛰어난 회사 직원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스튜디오에서 일한 경험 덕에 회사 사진은 으레 그 친구 담당이었다. 박일홍 씨가 예약을 한 곳은 송파구 석촌동에 있는 JS스튜디오(www.js-studio.co.kr). 일단 한 시간을 빌리기로 하고 예약금을 보냈다. 카메라는 스튜디오에서 2만 원에 빌리기로 했다.

두 시간 10만 원으로 가족사진 해결

불경기에 셀프 세차가 유행하듯, 스튜디오를 빌려 내 손으로 사진을 찍는 셀프 스튜디오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 아기 백일이나 돌잔치, 결혼기념일, 부모님 생신 같은 기념일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찾기도 하고, 프로필 사진이나 쇼핑몰 피팅 사진을 찍기 위해 스튜디오를 빌리기도 한다. 특히 아기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셀프 스튜디오는 유행이라 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셀프 스튜디오의 인기는 디카의 보급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디카에 익숙한 사람들이 렌즈를 따로 끼워 찍는 보급형 DSLR을 사기 시작했고,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예쁘게 만지는 보정 기술을 연마하면서 사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디카를 들고 일상의 공간을 담아내는 법을 익힌 이들에게 스튜디오 촬영은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다.

“70~80%는 개인 장비를 들고 와서 촬영해요. 잘 찍는 분들, 참 많죠. 사실 인물사진은 대상과의 거리감이 중요하잖아요. 가족이라 자연스러운 표정을 더 잘 잡아낼 수 있죠. 요즘 젊은 분들은 제 손으로 조명과 소품을 옮기면서 작업하는 걸 참 좋아해요. 당연히 비용 면에서도 저렴하고요.”


 

▲ 전문가에게 촬영을 의뢰하면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저작권 문제로 원본을 돌려받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본인이 직접 찍거나 아는 사람을 통해서 찍으면 모든 사진이 자기 것으로 남게 된다. 
JS스튜디오의 조성율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박일홍 씨 가족이 스튜디오로 들어온다. 아내 이재선 씨 뒤를 이어 처갓집 식구들이 하나둘 모습을 보이고, 도착한 순서대로 곧 촬영에 들어간다. 스태프 한 명이 옆에서 조명 세팅과 배경 선택을 도울 뿐 나머지는 손수 해야 한다. 소품을 옮기고, 아이들 옷을 갈아입히고, 화장을 정리하고… 다들 알아서 움직인다.

“제가 1남 5녀 중 셋째예요. 막내를 빼고는 모두 결혼했죠. 일단 먼저 온 가족부터 찍을 거예요. 식구 수대로 가족사진을 찍고, 아이들만 모아서 따로 또 찍으려고 해요. 마지막은 단체사진으로 마무리하고요. 남편이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여길 알아냈는데, 와보니 공간도 넓고 시설도 잘 돼 있네요. 한 시간이면 될 거라고 봤는데, 가족들 숫자로 봐선 한 시간을 더 추가해야겠죠?”

전문가에게 촬영을 의뢰하면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저작권 문제로 원본을 돌려받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본인이 직접 찍거나 아는 사람을 통해서 찍으면 모든 사진이 자기 것으로 남게 된다. 찍은 사진은 노트북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메모리카드를 들고 오지 않았을 경우 CD로 데이터를 저장해달라고 하면 된다. 스튜디오 홈페이지에 있는 웹하드로 데이터를 내려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기 사진 촬영은 셀프 스튜디오가 대세

인터넷으로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셀프 스튜디오를 검색해보면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베이비 스튜디오가 대부분이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내 아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어하는 부모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전문가에게 촬영과 앨범 편집을 의뢰하는 게 최선이겠지만, 비용의 압박을 무시할 수가 없다. 또 큰돈을 들여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다.

앨범을 보면 똑같은 배경에 아이만 바뀐 느낌이 대부분이다. 신세대 부모들은 붕어빵 사진을 싫어한다. 아이가 우는 모습, 뿌루퉁한 얼굴, 옷을 갈아입으며 하품하는 모습, 새콤한 귤을 맛보고 찡그린 얼굴….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한다. 또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추억으로 생각하고,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그 추억을 들려주고 싶어한다.
아기 전용 셀프 스튜디오의 대여료는, 시설이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시간당 3만 원에서 5만 원 선이면 적당하다. 또 평일에 찍는 것이 주말에 비해 5천 원에서 만 원가량 저렴하다. 대개 부모가 아이와 동행해서 촬영하며, 부모 중 한 사람이 카메라를 잡고 한 사람은 아이의 시선을 끌며 좋은 표정을 짓도록 유도한다. 이모나 삼촌, 할머니가 동행해서 옷을 갈아입히는 일을 돕기도 한다.

분당 수내동에 있는 셀프 스튜디오 MiRO(www.studiomiro.co.kr)는 아기와 가족사진을 전문으로 한다. 모두 8개의 룸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튜디오 룸 개수에 따라 대여료에 차등을 두고 있다. 예약은 기본 2시간이며, 스튜디오 입장은 4명까지 제한을 두고 있다(가족사진 촬영 시 8명). 인원이 늘 때마다 한 명당 2만 원의 추가 비용이 있기 때문에 예약 시 비용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 가족들이 모였을 때 셀프 스튜디오를 활용해 사진을 찍으면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서울, 김해, 울산 등 전국 5개 지역에 체인점을 운영하는 레몬테라스(
www.lemonterace.co.kr)는 네이버와 싸이월드에 있는 ‘베이비 모여라’라는 카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스튜디오를 다녀간 회원들이 촬영 노하우나 사진 보정에 관한 자료를 공유하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예약 시 A, B, C 세 개 룸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젊은 감각의 산뜻한 인테리어가 장점.

아이 옷과 소품은 대부분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미키마우스나 꿀벌 모양의 옷, 드레스나 발레복 등 종류도 다양하며 모자와 선글라스, 멜빵, 천사 날개, 슈즈 등 여러 가지 장식과 소품도 두루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특별히 준비한 아기 옷을 한 벌 정도 가져가는 것이 좋고,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이나 음악 CD, 장난감 등을 챙겨 가는 것도 촬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인테리어ㆍ서비스 등 꼼꼼히 살펴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채리스튜디오(www.chaeri. com)는 또 다른 분위기의 셀프 스튜디오다. 유럽풍으로 지은 3층 건물은 스튜디오라기보다는 전원주택 같다. 정원을 포함해 1층부터 3층까지 건물 전체를 세트장으로 꾸며 아이와 부모가 즐겁게 돌아보면서 내 집에 온 듯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다.

평일 두 시간에 7만 원, 주말 8만 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건물 전체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넓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을 이용하거나 세련되게 꾸민 공간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아이는 촬영 대상이 한 명씩 추가될 때마다 1만원을 더 받으며, 의상이나 소품 사용은 무료다.


 

▲ 아기 전용 셀프 스튜디오의 대여료는, 시설이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시간당 3만 원에서 5만 원 선이면 적당하다. 또 평일에 찍는 것이 주말에 비해 5천 원에서 만 원가량 저렴하다. 
셀프 스튜디오 촬영은 시간이 돈인 만큼 꼭 찍고 싶은 신을 미리 생각해둬야 한다. 먼저 구상해두었던 신 위주로 촬영을 하고, 남는 시간에 나머지 신을 찍어야 한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려면 예약 시 스튜디오를 방문해 세트장을 둘러보고 동선을 미리 짜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약자에 한해 무료 강좌를 해주는 곳도 있고, 촬영 시간 전에 미리 오게 해서 카메라와 조명 사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아기 전용 셀프 스튜디오는 대부분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의 세트장 안내나 샘플 사진, 이용 후기를 보면 대충 분위기를 알 수 있다. 특히 이용 후기는 스튜디오의 운영 방식과 서비스를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이므로 꼼꼼히 보는 것이 좋다. 이는 촬영 때 내가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본인의 카메라를 들고 왔거나 메모리카드를 들고 온 경우를 빼고는 보통 CD에 데이터를 저장해서 가져간다. 이들 사진은 블로그나 개인 홈피에 올리기도 하고 압축앨범을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액자나 롤스크린을 만들어 집 안을 꾸미는 데 쓴다. 사진 보정에 웬만큼 자신이 있으면 사진을 직접 보정한 뒤 인터넷 인화서비스 업체에 맡기는 것이 비용 면에서 저렴하다.

사진을 찍은 셀프 스튜디오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보정과 편집을 맡기는 방법도 있다. 이때 샘플 앨범을 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편집 콘셉트를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결과물이 나왔을 때 후회하지 않는다. 또 아기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모델의 컨디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촬영 전날 목욕을 시키고 충분히 재운 후에 스튜디오를 찾는 것이 좋다.

초보를 위한 스튜디오 촬영 기술

주로 24-70mm의 줌렌즈가 달린 DSLR 카메라를 많이 쓴다. 밝기가 밝은 50mm나 85mm 단렌즈도 인물촬영에는 큰 힘을 발휘한다. 이때 ISO는 100, 셔터 스피드는 1/125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조리개는 f5.6이나 f8 정도면 무난하게 심도를 확보할 수 있고, 배경을 날려 인물을 부각시키고 싶으면 상황에 따라 조리개를 4.0이나 2.8로 열면 된다.


 

조명은 보통 좌우 45도에 주광과 보조광을 하나씩 세우고 찍는다. 개인 역량에 따라 인물 뒤쪽으로 백라이트를 세워 배경을 비추기도 한다. 카메라 핫슈에 무선동조기를 끼우고 촬영에 들어가는데,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라이트가 번쩍, 하고 터지게 된다. 실전에 들어가기 전 연습 샷을 찍어 적정 노출을 맞추도록 한다.

촬영 전에는 스튜디오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이나 앨범으로 제작된 샘플 사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인물의 구도나 자세를 머릿속에 그려두면 실전에 도움이 된다. 또 RAW나 JPG 파일은 용량이 크기 때문에 사진 편집 시 사진을 자르거나 확대해도 이미지에 손상이 덜하다. 따라서 얼굴이나 몸이 잘리도록 너무 가까이서 찍을 필요가 없다.

카메라 뒷면의 액정은 크기가 작아 촬영한 사진의 초점과 색감을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 때문에 중간 중간 스튜디오에 비치된 노트북이나 컴퓨터에 메모리카드를 꽂아 원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카메라의 특성상 가로 컷 촬영에 익숙한 사람이 많은데, 실제 액자나 앨범은 세로 형태가 많으므로 되도록 세로 컷을 많이 찍도록 한다.


아기 사진, 셀프 스튜디오에서 찍는 노하우

1 아기의 컨디션을 고려해서 촬영 시간을 예약하라
가능하면 평소 아기가 잠을 깨는 시간으로 예약을 잡는다. 자가용으로 스튜디오에 간다면 잠든 채로 이동해서 스튜디오에서 깨우는 것이 좋다. 하루 중 가장 활발히 노는 시간에 찍으면 표정이 밝은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다.

2 촬영 당일 아침은 목욕을 피하라
아기는 피부가 매우 약해서 목욕을 하면 일찍 지치게 된다. 촬영 당일 아침에는 간단한 세수 정도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3 병원에 다녀왔거나 아기가 아프면 예약을 연기하라
병원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몸이 아프면 좋은 표정이 나오기 어렵고, 사진을 찍고 나서 심하게 아플 수도 있다. 아기가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예약을 잡되, 예약 취소 시점의 환불 규정을 꼼꼼히 점검하도록 한다. 늦어도 촬영 이틀 전에는 예약을 취소해야 한다.

4 백일사진은 120일경에, 돌사진은 10개월에서 11개월 사이에 촬영하라
백일사진이라고 해서 백일 때 맞춰 찍으면 아기가 너무 힘들어한다. 엎드려 있기도 힘든 나이에 제법 긴 시간 고개를 들고 사진을 찍기란 무리다. 백일이 지난 때부터 아기를 엎드리게 한 후 고개를 드는 연습을 시키면 사진을 찍을 때 도움이 된다.

돌사진은 아기가 돌이 되기 전, 벽이나 가구를 잡고 한두 걸음 떼기 시작할 때 촬영하는 게 좋다. 촬영 시기가 늦어지면 아기가 너무 잘 걸어서 시선이 아래로 향하기 쉽고, 아기 앞에서 아무리 얼러도 시선을 끌기 힘들 때가 많다.

5 아기 이유식, 기저귀, 손수건, 장난감을 챙겨라
사진 촬영은 아기에게 매우 힘든 일일 수 있다. 일찍 배가 고파질 수 있으므로 음식을 충분히 챙겨가야 하고, 촬영 중에 자주 침을 흘리기 때문에 아기 침받이 수건을 꼭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