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되기 전 파일은 사진이 아니다!

하드에 빼곡히 쌓인 사진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그러다 컴퓨터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모든 파일이 허공으로 사라진다. 공 CD에 사진을 백업하는 것도 하루 이틀. 더구나 그 많은 사진을 인화해서 앨범에 꽂아두기도 어렵다. 그럴 땐 잘 나온 사진들만 추려서 포토앨범이나 포토북을 만들어보자. 생각보다 예쁘고 ‘뽀대’도 난다.


 

필름을 넣어 사진을 찍을 때와 사뭇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된 지금 사진에 대한 애착은 예전만 못하다. 촬영한 사진을 인화하는 대신 모니터로 감상하고 끝낼 때도 많다. 컴퓨터 하드는 정리되지 않은 사진들로 넘쳐나고, 어떤 사진들은 메모리카드에서 줄곧 방치 중이다.

그 많은 사진을 인화해서 앨범에 정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방치는 계속된다. 블로그나 개인홈피에 사진을 올릴 때 잠깐 관심을 가질 뿐, 컴퓨터를 포맷할 일이 생기고 나서야 백업 안한 걸 뒤늦게 후회한다.

파일로 존재하는 사진은 엄밀히 말해서 사진이 아니다. 모니터는 인화지를 잠깐 대체할 뿐,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볼 수 있어야 진짜 사진이다. 많은 필름 현상소가 문을 닫았지만, 사진인화 업체가 여전히 성업 중인 것도 그 때문이다. 가장 선호하는 4×6사이즈는 장당 100원 내외면 뽑을 수 있고, 결제 금액에 따라 택배비를 추가하면 무사히 집까지 배달된다.

여기에다 포토북이라고 해서 내 손으로 앨범을 꾸며 한 권의 사진집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밖에도 포토카드, 달력, 블라인드, 미니앨범 등 사진을 인화하는 방법은 너무나 다양하다.

디지털 사진 인화할 때 기억해야 할 것들

일반인들은 보통 인터넷 인화서비스 업체에 파일을 올려 사진을 찾는다. 이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이것이다. “어느 업체에서 뽑은 사진이 가장 잘 나오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느 회사든 별 차이가 없다. 사진인화기와 인화지 제작업체는 코닥, 후지, ezDG(올림푸스) 정도로 사진의 품질은 어디나 비슷하다.


 

▲ 사진을 인화하는데 그치지 말고, 포토북이나 포토 앨범을 만들어 놓으면 사진 관리가 한결 수월하다. 
기계를 만지는 오퍼레이터와 이미지 프로세싱 프로그램에 따라 약간의 색감 차이가 생길 수는 있지만, 대체로 밝기 정도만 조정하므로 눈에 띄는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 어느 업체나 기계적으로 이미지를 한번에 손보기 때문에 원치 않는 색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직접 일일이 사진을 보정했을 경우에는 사진 주문 시 꼭 ‘무보정’을 체크해야 한다. 그 외에도 테두리 유무, 유광과 무광, 페이퍼풀과 이미지풀 등의 선택사항이 있다.

색감에 민감한 사람은 자신이원하는 색을 내는 오프라인 업체를 찾아 사진을 맡기거나 포토프린터로 직접 뽑는 편이 낫다. 공을 들여 뽑는 만큼 비용이 더 들 수는 있지만, 만족도는 크다.

SK에서 운영하는 스코피(www.skopi.com)는 사진 관련 제품뿐 아니라 사진을 온라인상에서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나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다. 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가까운 곳에 매장이 있을 경우 사진을 직접 찾을 수도 있다.

스코피는 포토북이나 포토앨범 외에도 다양한 포토팬시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말풍선이나 테두리가 들어간 스티커를 비롯해 사진이 들어간 머그컵, 디자인 문패, 티머니 교통카드까지 주문할 수 있다. 또 돌잔치 숍을 따로 운영하고 있어 아기사진을 넣은 초대장이나 달력족자도 만들 수 있다.

대용량 파일을 올리는 웹하드에서 시작한 아이모리(www.imory.co.kr)는 사진을 관리할 수 있는 1기가 용량의 포토하드를 제공한다. 또 내 아기를 주인공으로 한 ‘베이비진’ 잡지도 만들 수 있다. 아기의 탄생부터 가족 소개, 아기에게 보내는 편지, 육아법이나 성장기 등을 기사와 사진으로 꾸밀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스냅스(www.snaps.co.kr)는 폴라로이드나 분할사진 같은 포토팬시 쪽에 강점이 많다. 이밖에도 포토몬(www.photomon.com), 네오포토(www.neofoto. co.kr), 찍스(www.zzixx.com) 같은 업체들이 사진 인화와 포토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찍스는 최고화질보증 환불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정리와 보관은 포토북으로 한번에

인터넷 사진인화서비스 업체를 이용하거나 포토프린터와 인화지를 사서 직접 출력하는 방법 이외에도 사진을 출력해두고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종이에 곧바로 인쇄해서 제본한 사진집인 포토북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사진을 뽑아놓고도 제대로 정리를 못해 쌓아두기만 했던 사람이라면 솔깃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아이의 성장 모습을 연도별로 엮어 책으로 만들 수도 있고, 여행 후기와 사진들을 엮은 포토북을 만들어 여행작가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다. 회갑연 사진을 담은 포토북은 부모님 선물로도 손색이 없다.

가격은 2만~3만 원대로 일반 인화와 비교하면 비싸지만, 사진집을 받아본 사람들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포토북 전문 제작업체로는 한국학술정보에서 운영하는 스탑북(www.stopbook.com)을 들 수 있다. 오랫동안 디지털출판을 전문으로 해온 노하우를 살려 테마별로 디자인이 살아 있는 톡톡 튀는 포토북을 제공한다.


 

스탑북에서 자체 개발한 에디터 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사진을 올리고 편집할 수 있다. 육아, 웨딩, 폴라로이드 등 원하는 테마에 맞는 스킨을 고른 뒤 페이지별로 사진을 꾸미거나 글을 써넣는다. 사진의 밝기, 선명도, 컬러 변환 등 간단한 보정도 가능하고, 사진을 추가하거나 클립아트로 꾸밀 수도 있다.

올림푸스 코리아가 운영하는 미오디오(www.miodio. co.kr)는 특허 출원한 접착제와 압축제본기술로 만든 포토앨범을 내놓고 있다. 포토북이 종이에 그대로 인쇄해서 제본한 책이라면, 포토앨범은 인화지로 뽑은 사진을 종이에 붙여서 제본한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별다른 장식 없이 사진 자체를 감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로앨범이 인기가 좋다. 필름으로 무광코팅을 하면 작품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난다.

유로앨범은 표지에 원하는 사진을 자유롭게 넣을 수 있으며 종이 두께를 줄이는 대신 견고함을 살린 슬림앨범도 서비스하고 있다. 포토북이나 앨범의 경우 예전에는 6×6인치나 8×8인치의 정사각형 앨범이 인기였다면, 요즘은 6×8인치나 8×11인치의 가로형 사진집 수요가 느는 추세다.

사진의 또 다른 활용 방법

올해도 벌써 서너 달이나 지났으니 좀 늦은 감이 있지만, 포토 달력도 사진 활용법의 한 예에 든다. 첫 만남, 100일 등 두 사람의 기념일을 넣어 만든 ‘연인달력’이나 가족 생일, 집안 제삿날 등을 표시한 ‘가족달력’ 등이 인기다.

시간 관리가 중요한 아빠에게는 ‘맞춤형 포토북 다이어리’를 선물하고, 시골에 있는 어른들에겐 손자들이 자라는 모습을 담은 성장기 포토북을 선물하면 좋다. 포토북은 인조가죽을 씌운 두꺼운 양장앨범보다 가볍고 보기도 편하다. 또 결혼식 때 찍은 친구 사진을 모아 포토북을 만든 뒤 집들이 선물로 주면 몇 배의 감동을 안길 수 있다.

컴퓨터의 폴더를 열어 지난여름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로 여름휴가 앨범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돌잔치 때 아기에게 줄 덕담 앨범도 좋고, 아기가 커가는 모습을 하나하나 담아 사진집으로 엮은 ‘맘스다이어리’도 아기에겐 큰 선물이 된다.

유치원 재롱잔치, 고등학교 단짝 친구들과 떠난 남도여행, 3박 4일 도쿄 체류기 등 추억을 담은 앨범은 모니터에선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준다. 나와 또 다른 누군가가 그곳에서 함께 했던 시간들이 사진집으로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그리하여 추억의 빛깔은 더욱 선명해진다.

인터넷으로 포토북이나 앨범을 주문하는 걸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 블로그나 개인홈피에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면 전문지식 없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공을 들여 레이아웃을 짠 뒤 막상 사진집으로 받아보면 그 감동이 남다르다. 한 권씩 늘어나는 앨범 덕에 컴퓨터 하드 디스크를 정리할 여력도 생긴다. 다만 포토북은 책의 특성상 접히는 부분의 사진 배치를 고려해야 하고, 문구도 잘 보이는 자리에 알맞은 크기로 배치해야 예쁘게 나온다.

포토앨범 서비스는 앨범의 크기와 장수, 표지 재질 등에 따라 가격이 제각각이다. 상품의 종류나 속지 디자인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용도에 맞는 앨범 샘플을 찾을 때까지 여러 곳을 둘러보며 비교하는 것이 좋다. 어느 사이트나 등급별 회원제를 운영해 무료배송이나 마일리지 적립, 쿠폰 제공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보통 2만 원 미만이면 배송비가 붙고, 3만 원 이상일 때는 무료이다.

하드에 쌓인 사진, 어떻게 관리하나?

사진을 보관하는 방법은 비슷하다. 디카 구입 시 함께 들어 있는 프로그램들은 보통 날짜별로 사진을 분류해준다. 이런 경우 폴더 ‘이름 바꾸기’를 통해 촬영 날짜 옆에 자신이 알아볼 수 있는 제목을 붙여두고 관리하는 것이 편하다(예: 20090314-인사동 쌈지길).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모자랄 땐 외장하드에 따로 보관하기도 하고, CD나 DVD로 파일을 백업하기도 한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하드디스크는 5년이 지나면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또 바이러스나 악성코드로 운영체제에 이상이 생겨 파일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중요한 사진은 반드시 CD나 DVD에 백업하도록 한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나 중요한 사진은 파일로만 보관하지 말고 인화를 해두는 것이 좋다. 앨범이나 포토북으로 보관하거나 액자에 넣어서 걸어두면 더 이상 파일 유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폴더 안에 폴더를 따로 만들어 잘 나온 사진만 모아두는 버릇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드 용량이 부족할 경우 나머지 사진을 삭제하면 된다.

사진 폴더가 너무 많아 사진을 찾거나 관리하기 힘들 때가 있다. 이럴 땐 사진을 손쉽게 검색하면서 기본적인 편집 기능까지 갖춘 무료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활용하자. 구글에서 제공하는 피카사 웹앨범(picasa.google.co.kr)은 깔끔한 인터페이스가 돋보인다. 불필요한 기능을 없앤 대신 폴더와 앨범별로 사진을 관리하기 쉽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피카사는 사진 검색 기능 외에도 필터 효과 주기, 밝기 조정, 사진 자르기 등 웬만한 보정작업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이미지 편집은 물론 날짜, 기종, 조리개, ISO, 렌즈 별로 상세하게 사진을 분류할 수 있는 ‘어도비 포토샵 라이트룸’을 권한다.


 

▲ 인터넷으로 포토북이나 앨범을 주문하는 걸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 블로그나 개인홈피에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면 전문지식 없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공을 들여 레이아웃을 짠 뒤 막상 사진집으로 받아보면 그 감동이 남다르다. 

사진 인화, 이것만은 알고 하자!

1 사진 해상도와 인화 사이즈

사진을 수정할 때 해상도는 변경하지 않는 게 좋다. 사진을 찍으면 640×480, 2048×1536 등으로 해상도가 표시되는데, 이때 해상도가 낮으면 원하는 크기로 사진을 인화할 수 없게 된다. 해상도를 억지로 높여 크게 뽑으면 선명도가 확 떨어진다.

되도록 카메라의 해상도를 가장 높게 설정하고, 메모리 용량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카드를 하나 더 장만하는 편이 낫다. 요즘은 메모리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부담이 적다.

2 페이퍼풀과 이미지풀

처음 디카 사진을 인화할 때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것이 페이퍼풀과 이미지풀이다. 디지털 인화 시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옵션이기 때문에 꼭 알아두어야 한다.

사진에는 이미지 비율이 있다. 일반 자동 디카의 이미지 비율은 4:3이고, 렌즈 탈착식 DSLR 카메라의 이미지 비율은 3:2다. 사진을 인화할 때 이미지 비율과 인화지의 비율이 맞지 않으면 사진이 잘리게 된다.

여기서 ‘페이퍼풀’은 사진은 약간 잘리지만 인화지에 꽉 차게 인화된다는 뜻이고, ‘이미지풀’은 사진은 안 잘리는 대신 인화지의 위아래나 양쪽으로 약간의 여백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인물사진의 경우 페이퍼풀로 선택했다가 얼굴이나 다리의 일부가 잘려서 인화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4:3 비율의 자동 디카 사진은 디지털 사이즈인 D4(10.2×13.5cm), D5(12.7×16.9cm) 등 D로 표시되는 사이즈로 인화하면 사진이 잘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 RGB와 CMYK 모드

모니터로 보는 색상에 가깝게 사진을 인쇄하고 싶다면 보정에 들어가기 전 RGB 모드가 아닌 CMYK 모드로 변경해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포토샵 메뉴에서 IMAGE, MODE를 찾아들어가 CMYK 값으로 변경하면 된다. 이런 변경은 사진을 찍기 전 카메라 상에서도 가능하다.

RGB는 감산혼합으로 색(빛)을 섞으면 섞을수록 희게 되고, CMYK는 가산혼합으로 색(안료)을 섞으면 섞을수록 검게 된다. RGB 파일로 인화를 보내도 CMYK로 인쇄가 되어 결과물의 색이 달라 보일 수 있으므로, 웬만하면 CMYK 모드로 작업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하지만 모니터에서 보면 아무래도 CMYK 이미지가 RGB보다 조금 탁하기 때문에 웹상에 올릴 때는 RGB 이미지가 낫다.